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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이크로바이옴 3] 내 몸의 면역지킴이

우리 몸에서 미생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장인데요, 그와 동시에 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라이프스타일·장 건강

[마이크로바이옴 3] 내 몸의 면역지킴이

이보은 2023. 05. 17.



내 몸의 면역지킴이, 장내미생물

우리 몸에서 미생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장인데요, 그와 동시에 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여러 균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음식이 통과하는 소화관, 특히 장에는 이들과 싸워줄 수 있는 면역세포가 많은 것이죠. 이러한 면역세포들은 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과 함께 소통하며 일을 해요.


지난 시간에 살펴봤던 “미생물의 대사산물1)” 기억나시나요? 이 대사산물을 통해 장내미생물과 면역세포는 서로 소통을 하는데, 실제로 유익균의 대사산물은 면역세포가 더 많이 생기도록 하고, 면역세포의 역할까지 결정한다고 해요2). 또한 면역세포는 원래 몸 안에 이물질이 들어 왔을 때 그들을 공격하지만, 유익균에게는 관용을 베풀어 그들이 장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이 둘의 관계는 우리 몸의 면역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질병의 시작, 디스바이오시스

우리의 장 속에는 1,000 종류가 넘는 수많은 균(미생물)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나름의 생태계를 갖추며 살고 있어요. 이러한 균들 중에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유익균도 있고, 아프게 하는 유해균도 있는데요, 둘 중 어떤 균이 많아지는지에 따라 장 환경이 달라진답니다. 보통의 경우, 장에는 유익균이 유해균보다 더 많이 살면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생태계 균형이 깨지면 병에 걸리기 가장 쉬운 상태가 되고, 이를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라고 해요.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 
유해균이 많아진 상태
유익균이 줄어든 상태
균(미생물) 종류가 줄어든 상태


이런 디스바이오시스 상태가 되면, 미생물과 면역 시스템 사이의 관계도 삐그덕대기 시작합니다. 미생물은 대사산물을 통해 면역 시스템과 소통하는데, 평온한 환경을 유지하는 유익균의 대사산물과는 달리 유해균의 대사산물은 면역 시스템을 공격해서 공습 경보를 내리기 때문이죠. 그 결과 장에 염증이 생기고, 장벽이 무너져 장 독소가 피로 들어오고, 심지어는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질병까지 생길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디스바이오시스는 자폐증, 우울증, 뇌졸중, 혈전증,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과도 관련이 있어요.



내 장에 사는 세입자는 내가 결정해요.

깔끔하고 건강한 세입자가 사는 집은 오래도록 깨끗하고 생기 있게 유지되는 반면, 담배를 피우거나, 청소를 잘 안 하는 세입자가 사는 집은 금방 냄새가 나고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겠죠. 이때 미생물이 장 안에 살고 있는 세입자라고 한다면, 우리 몸은 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장에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면역력을 지켜주는 유익균이 많이 살 때는 장이 건강하게 관리되어 우리 몸이 튼튼해지고, 유해균이 많이 살 때는 그들이 뿜어내는 독소들로 장이 상처를 입고, 염증이 생겨 우리 몸이 아파진답니다. 세입자인 미생물의 성격에 따라 집인 우리 몸의 건강이 결정되는 거죠. 


그런데 다행히도 집 주인인 우리가 직접 세입자들을 선택할 수 있답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바로 음식을 통해서요! 깔끔하고 건강한 세입자인 유익균이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유해균이 좋아하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흔히 건강식으로 알려진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통곡물, 발효 음식은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이고, 왠지 피해야 할 것 같은 달콤한 음식, 가공된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유해균이 좋아하는 음식이랍니다.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 유익균이 많아지면, 공격 태세를 유지하며 염증 반응을 쏟아내던 면역 시스템이 긴장을 풀고 여유를 되찾아 평화로운 상태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유익균은 직접 유해균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고3), 장의 산도(pH)를 조절해서 유해균을 쫓아내기도 한답니다4). 즉, 유익균이 많아지면 유해균이 살기 힘들어지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거죠.


결국 내가 선택하는 음식에 따라
장에 사는 미생물의 종류가 바뀌고,
그 결과 면역력이 좋아져 튼튼해질 수도 있고,
나빠져 병이 생길 수도 있는 거랍니다.


장 이야기, 이어갈게요

이번 시간에는 장내미생물이 면역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과 장 환경이 무너지면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 그리고 장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는 것을 살펴봤어요. 이어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마지막 글인 다음 시간에는 장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음식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관련글

1편 – 장내미생물이 뭐길래 

2편 – 장과 뇌, 멀고도 가까운 사이

4편 - 장을 바꾸는 음식, 나를 살리는 음식




"깨끗한 몸에 맑은 정신"
MAGAZINE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시즌글라스의 가치를 담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1) 짧은 사슬 지방산(Shorted Chain Fatty Acid) – 아세트산, 부티르산, 프로피온산 3종류가 있다.
2) 최근 연구에서 미생물의 대사산물인 부티르산(butyrate)이 대장에서 면역세포인 Treg 세포의 수와 기능을 결정짓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출처 논문: Furusawa Y , Oba ta Y , Fukuda S , e t a l . Commensal microbe-derived butyrate induces the differentiation of colonic regulatory T cells. Nature 2013;504:446-50]
3) [출처 논문: Hammami R, Fernandez B, Lacroix C, et al. Antiinfective properties of bacteriocins: an update. Cell Mol Life Sci 2013;70:2947-67.]
4) [출처 논문: Turovskiy Y, Sutyak Noll K, Chikindas ML. The aetiology of bacterial vaginosis. J Appl Microbiol 2011;110: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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